수 많은 전원 공급기 제품 중 내게 맞는 제품을 고르려면 어떤 기준으로 골라야할까? 품질? 값? 확장성? 여러가지
기준과 다양한 취향이 있겠지만, 전원 공급기는 PC에 쓰이는 부품 중 가장 성능을 수치화하기 어려운 부품 중에 하나기
때문에 절대적인 기준을 제시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이유들도 있지만 사실 대부분의 이들은 전원 공급기에 크게 비중을 두지
않기 때문에 그냥 인기가 높은 제품... 값 싼 제품을 고르는 것이 현실이다. 그것도 그나마 직접 PC를 조립할 때나
해당되는 얘기다. 그래도 전원 공급기는 PC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에너지를 공급해주는 만큼 역할이 막중하다. 이런 막중한
역할을 아무에게나 맡길 수는 없으니, PC 구입시엔 한번쯤 신경 써주는 것이 오랫동안 PC를 건강하게(?) 쓰는
지름길이다.
웰빙(?) PC를 만들기 위한 제품들 중 스파클텍이 자사의 ATX-PN 라인업을 잇는 새로운 전원공급기 제품군을
선보였다. ATX 12V v2.2 규격을 무장하고 찾아온 새로운 시리즈, SAGA+ 시리즈의 400W 출력 제품인
SAGA+ 400W v2.2이 바로 그것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던 ATX-PN 시리즈의 장점들을 잘 취합하면서 새로운
특징들을 가진 전원 공급기다. 성수기 시장 공략을 위한 스파클텍의 SAGA+ 400W v2.2가 ATX-PN 시리즈의
인기를 잘 이어받을 만한 실력을 갖고 있는지 알아보자. (이하 SAGA+ 400W)
24(20+4)핀
주전원 - 1개
PCI-Express 6핀 전원 - 1개
SATA 전원 - 3개 (2+1)
4핀 전원 - 4개
FDD 전원 - 1개
값
39,000원
SAGA+ 400W v2.2 어떻게 생겼나?
▲ 스파클텍 SAGA+ 400W v2.2
이번에 선보인 SAGA+ 400W은 스파클텍의 이전 라인업인 ATX-PN 시리즈의
뒤를 잇는 라인업으로, ATX v2.0 규격이었던 ATX-PN 시리즈에서 ATX v2.2 규격으로 향상되었다.
ATX-PN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대만의 FSP사에서 제조한 제품으로, FSP사는 직접 제품을 제조, 판매하기도 하지만
OEM 제품으로도 많은 판매율을 갖고 있고, 성능면에도 인정받고 있는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 SAGA+ 400의 세부 출력
SAGA+ 400W은 이름 그대로 400W의 정격 출력과 최고 450W의 출력을
지원하는 ATX v2.2 규격의 제품이다. v2.2 규격답게 +12V 출력 레일을 듀얼로 구성하였고 채널당 세기는 각각
14A와 13A다. 고급 제품들의 출력 세기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낮기는 하지만 정격 400W 출력의 제품임을 생각하면
부족한 수준은 아니다. +12V 출력은 최대 324W이며, +3.3V와 +5V는 최대 130W의 출력을 낼 수 있고
전력 효율은 75% (FSP 자료 기준)다.
▲ 120mm 냉각팬과 벌집 모양 그릴
냉각 구조는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단일 120mm 냉각팬을 채용했다. 120mm
냉각팬의 경우 80mm 냉각팬에 비해 낮은 회전 속도로도 많은 풍량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저소음 특성을 위해 쓰이는
경우가 많다.
SAGA+ 400W은 120mm 냉각팬과 함께 후면부에 벌집
모양 그릴로 내부 열 처리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게 구성되어 있다.
▲ 특이한 화이트 코팅
사진을 보다보니 특이한 점이 있지 않은가? SAGA+ 400W은 외부 재질에 무광
흰색의 도료를 입혔다. 전원 공급기 외부에 흰색 코팅을 입힌 것은 드문 일인데, 아니나다를까 이는 세계 최초라고 한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고 (그렇다고 먹으면 안 된다), 화이트 코팅 덕분에 깔끔한 맛이 잘 살아난다.
▲ 조합형 24핀 주전원 케이블과 4핀 보조
전원 각 1개
▲ 그래픽카드에 전력을 공급해주는 6핀 보조
전원 케이블 1개
▲ 4핀 전원 4개와 3개(2+1)의 SATA
전원, 1개의 FDD 전원 케이블이 제공된다.
SAGA+ 400W v2.2 내부는 어떤가?
SAGA+ 400W의 내부는 비교적 간단히 구성되어 있다. 내부 발열을 식히는
방열판의 크기도 비교적 작게 구성되어 있는데, 발생하는 열이 그리 많은 수준이 아니라는 얘기도 된다. 3개의 스위칭
트랜스포머와 두 개의 메인 캐패시터로 전력을 공급하고 있고, 120mm 냉각팬의 속도를 조절하기 위한 오토 팬
컨트롤러를 구성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각종 안전 회로들이 위치하고 있으며, 유해 물질 사용 제한 규정인 ROHS 규격을
준수하고 있다.
24(20+4)핀 주전원 - 1개
PCI-Express 6핀 전원 - 1개
SATA 전원 - 4개 (3+1)
4핀 전원 - 5개
FDD 전원 - 1개
값
47,000원
SAGA+ 시리즈의 패밀리 제품인만큼 기본적인 구성이 SAGA+ 400W과 크게
다르진 않다. 정격 출력이 450W, 최고 출력이 500W로 높아졌고, +12V 출력이 각각 14A와 16A로,
+3.3V 출력이 22A로 조금씩 높아졌다. 출력이 늘어난 만큼, SATA 전원 케이블과 4핀 전원 케이블도 각각
1개씩 더 제공된다.
▲ SATA 케이블 4(3+1)개, 4핀 케이블
5개가 지원된다.
▲ 내부 구성은 SAGA+ 400W과 거의 동일
▲ 450W 제품인만큼 캐패시터 용량도 좀 더
커졌다. 200V 820㎌의 메인 캐패시터 두 개
24(20+4)핀 주전원 - 1개
PCI-Express 6핀 전원 - 1개
SATA 전원 - 3개 (2+1)
4핀 전원 - 4개
FDD 전원 - 1개
값
35,000원
SAGA+ 시리즈 3종 막내격인, SAGA+ 350W v2.2다. 역시 이름 그대로
정격 출력 350W 제품이며, 최고 출력은 400W다. 듀얼 채널 +12V 출력은 지원하지만 세기는 좀 약해진
10A/13A의 출력 능력을 갖고 있으며, 전원 케이블 개수는 SAGA+ 400W과 동일하다.
▲ 전원 케이블은 SAGA+ 400와 동일하게
4핀 전원 4개, SATA 전원 3개가 제공된다.
▲ 방열판이 좀 작아진걸 제외하면 대체적으로
내부 구성도 비슷하다.
▲ 메인 캐패시터는 200V 560㎌ 용량 두
개다.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온 스파클텍의 SAGA+ 400W
▲ 추가 랩터 세마리 보너스. 10,000rpm의
디스크 회전속도를 지닌 고성능 하드디스크 세 개를 추가로 연결했다.
▲ 테스트 시스템이 쓰는 전력량.
SAGA+ 400W을 코어2 익스트림 X6800, 엔포스680i SLI, 지포스
8800 Ultra와 랩터 하드디스크 4개로 구성된 테스트 PC에 연결해 보았다. 시스템 사용량을 끌어올리니 400W에
가까운 전력 소비량을 보였는데, 정격 400W 출력을 가진 SAGA+ 400W으로 장시간 시스템을 돌리는 데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 물론 실제로 이렇게 고가의 시스템에 400W 전원 공급기를 쓰는 일은 드물겠지만, (테스트 시스템이
SAGA+ 400W 몸값의 60배가 넘으니...) SAGA+ 400W은 400W 출력을 잘 소화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
화이트 코팅이라는 특이한 흰색 옷을 입고 찾아온 SAGA+ 400W는 기존
스파클텍의 ATX-PN 시리즈 중, ATX-400PN의 후속격인 제품으로, 국내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던 기존
제품의 자리를 잘 물려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제품들의 ATX 12V v2.0 규격에서 출력과, 효율성이
중요시된 v2.2로 버전업되면서 전력 효율도 75% 정도로 비교적 높은 수준이 되었다. FSP사에서 제조한 제품인 만큼
잘 갖춰진 출력/안전 회로부와 정숙하게 작동하는 120mm 냉각팬 등의 특징도 잘 갖추고 있다. 외형면에서도 다소
밋밋한 디자인을 갖고 있었던 ATX-PN 시리즈와 비교해도 충분히 이뻐졌지 않은가? 비싼 제품들은 비싼 만큼 가치가
있지만 그렇다고 꼭 비싼 제품만 추구할 필요는 없다. 스파클텍의 흰둥이(?)도 기본기 탄탄한 실력을 잘 갖추고 있으니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