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클 파워라는 브랜드명으로 유명한 SPI는 이미 예전부터 300와트급과 그 이상 모델에 PFC회로를 채용한 모델을 선보인 바 있다. 오늘 살펴볼 모델 역시 300와트 이상의 고용량 모델에 PFC 회로를 채용한 고급 사양의 제품이다.

후면부 팬그릴은 별도로 달리지 않고 철판에 환기구를 뚫어둔 형태이기 때문에 돌출되지 않는다. ATX V12 규격에 의하면 팬그릴이 돌출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규격을 정확하게 지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릴 옆쪽에는 긴급한 상황에서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스위치가 있으며, 그 아래쪽에 있을법한 110V/220V 스위치는 제거되고 없다. 스펙상으로 보면 230V부터 사용하도록 되어있는데, 물론 110V에 끼워도 제품손상은 없겠지만, 동작보장 역시 없다. 아직까지 국내에 110V를 사용하는 지역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라벨 옆쪽에 붙어있는 [W/PFC]라는 스티커로 이 제품에 PFC 회로가 채용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윗면은 한쪽켠으로 환기구가 보이고, 그 아래로 붙어있는 몇가지 사양과 테스트 통과표시 스티커가 눈에 띈다. 역시 스파클 특유의 노이즈 킬러 회로가 채용되어 있다는 표시를 여기서 찾아볼 수 있다.

케이블이 나오는 면을 보면 넓은 면적에 환기구가 분포되어 있으며, 보조고정이 가능한 고정판도 있다. 이 보조고정부 역시 ATX 12V 규격에서 권장하는 사항이다.

다음은 20핀의 메인 커넥터와 6핀 AUX 커넥터, 4핀 ATX12V 커넥터의 모습이다. 메인 커넥터의 케이블은 메쉬 익스펜더로 정리가 되어있어서 시스템 내부공기 순환에 방해를 줄일 수 있게 되어있는데, 익스펜더의 끝마무리가 단순히 케이블타이 하나로만 처리되어서 마무리가 다소 아쉽다. 나머지 커넥터는 4핀 커넥터가 일곱 개, 미니 4핀 커넥터가 두 개 제공된다.

일반 커넥터의 손잡이는 말 그대로 손잡이, 즉 뽑아낼 때에 손을 걸치는 기능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 새로운 커넥터의 손잡이는 좀더 개량된 것이다. 장치에 끼울 땐 별다를 것 없이 끼우면 되지만, 뺄 때엔 상하 손잡이의 볼록 튀어나온 부분을 눌러주면 전원 소켓부분을 밀어주면서 쉽게 빠지게 되는 구조이다.

다음은 하드디스크에 끼웠다가 빼내는 모습이다. 실제로 사용해보면 기존 커넥터보다 훨씬 편하게 케이블을 제거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S-ATA 커넥터 역시 한 개 제공되고 있다.

이제 내부를 살펴보자.

내부에는 커다랗고 긴 방열판 한 개와 짧은 방열판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큰 방열판 윗면에는 방열판의 온도를 특정하는 온도센서가 부착된 작은 PCB를 볼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노이즈킬러 회로기판이다.

정류 콘덴서는 200V 820㎌ 85℃ 제품이 사용되고 있어서 350와트급에 충분한 사양이라고 할 수 있다.

커버를 제거할 때 유심히 보면 커버 안쪽 면에 무엇인가가 부착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이 PFC회로의 구성물인데, 형태로 보아 Passive 방식의 PFC 회로임을 알 수 있다. Passive 방식은 Active 방식에 비해 효율은 약간 떨어지지만, 전자파 발생이 Active 방식에 비해 훨씬 적고, PFC구성을 고려하지 않은 설계에도 쉽게 적용할 수 있다. 그 아래쪽 철판에는 작은 투명 필름이 부착되어 있는데, 이것은 커버를 씌웠을 때 그 옆의 인덕터와 철판이 직접 닿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위한 것이다.

내부의 기판에 연결된 수많은 케이블이 케이스 바깥으로 나오는 면은 케이블의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플라스틱 재질의 보호링으로 둘러싸고 있다.

 ATX-350GTF는 상당히 평범한 듯 하면서도 고효율을 위한 PFC회로 채용과 스파클 특유의 소음감소 기술인 노이즈 킬러 채용, 그리고 이제 고급 사용자들이라면 어느 정도 선택의 기준이 되고 있는 350와트급의 출력으로 고사양을 갖춘 모델이다.

특히 간단한 테스트에서도 느낄 수 있는 노이즈킬러 기능의 효과는 상당하다. 전원인가시 최대회전속도로 잠깐 소음을 내다가 곧바로 잠잠해지는 팬은 파워 서플라이의 내부온도에 따라서 저소음과 고성능의 사이를 적절히 왕복하며 최적의 상태를 만들어준다. 고성능을 필요로 하면서도 조용하고 쾌적한 시스템을 꾸밀 때에 적절한 선택이 될 것이다. 또한, 별도의 팬그릴 등을 제외하면서 가격적인 메리트도 제공할 수 있는 여지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PFC를 채용한 350와트급의 파워서플라이를 장만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줄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