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쓸만한 전원 공급기를 사려면 어느 정도 출력을 가진 제품을 사면 좋을까. 전원 공급기나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쓰려는 이들이라면 한번쯤 고민해 봤을 것이다. 예전에는 전원 공급기의 정격 출력이 모델에 따라 그 종류가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요즘은 나날이 전력 소비량이 증가하는 PC에 맞춰 전원 공급기들도 그 성능을 계속 강화하여 300W급 전원 공급기는 물론 1000W가 넘는 출력을 가진 ATX 전원 공급기도 나와있는 세상이다.
곧 시장에 나올 윈도우즈 비스타의 경우 윈도우즈 XP에 비해 굉장히 높은 PC 성능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탕화면 인터페이스에 3D 그래픽을 썼으니 높은 성능을 필요로 할만도 하다. 이 윈도우즈 비스타를 쓰려면 CPU는 물론 그래픽카드도 고성능 제품을 써야 할 것이다. 고성능 PC를 꾸미려 할 때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 바로 전원 공급기다. PC의 부품 구성에 비해 정격 출력이 떨어지는 제품이나 소위 싸구려 전원 공급기를 쓸 때, 이유 없이 PC가 꺼지는 등의 문제를 겪어 본 이들은 전원 공급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고성능의 전원 공급기를 요구하는 추세에 맞춰 스파클텍에서 내놓은 ATX 2.2 규격의 정격 450W 전원 공급기인 ATX-450PN 제품을 알아 보았다.
SparkleTech ATX-450PN
제조사
FSP Group, SPI
유통사
스파클텍
제품명
ATX-450PN
형식
ATX V2.2 전원 공급기
정격출력
450W
AC 입력
110-230V
세부출력
+12V-1 : 18A
+12V-2 : 18A
+5V : 15A
+3.3V : 22A
-12V : 0.3A
+5Vsb : 2.5A
냉각팬
120mm 냉각팬 1개
전원 케이블
20+4핀 주 전원 1개
12V 4핀 전원 2개
PCI-Express 6핀 전원 2개
IDE 4핀 전원 6개
SATA 전원 3개
FDD 전원 2개
제품 크기
150 x 140 x 85 (mm)
보증기간
무상 3년
▲ 평범한 ATX 전원 공급기의 외모를 지녔다. 크기는 150 x 140 x 85mm 로 보통 ATX 전원 공급기의 크기다.
▲ 내부 공기 순환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후면 패널은 벌집 모양으로 되어있다.
▲ 저소음으로 돌아가는 대형 120mm 냉각팬을 달아 내부의 열을 식히고 케이스 내부의 공기 순환을 돕도록 했다. 작동 소음도 정숙한 편이었다.
▲ 측면에 부착한 스티커로 각 전원부의 상세 출력을 알 수 있도록 했다.
▲ 주 전원 케이블은 20+4핀 구성으로 20핀 전원을 받는 메인보드에도 문제없이 쓸 수 있게 했다.
▲ 12V 4핀 케이블은 4+4 구조로 메인보드에 맞춰 12V 8핀으로도 쓸 수 있다.
▲ 요즘 그래픽카드들은 전력 소비가 심해 PCI-Express 보조 전원은 필수다. SLI 와 CrossFire 구성에도 문제 없도록 PCI-Express 6핀 케이블 두 개를 달았다.
▲ SATA 케이블은 3개를 달았다. 다른 케이블 개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다소 부족한 느낌이 들지만 SATA 장치를 그리 많이 쓸 일은 없으니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 4핀 케이블은 6개로 충분한 숫자를 달았고, 잘 쓰진 않지만 FDD 케이블도 2개가 준비되어 있다.
120mm 저소음 팬과 벌집 모양의 후면 패널 등 내부 발열을 위한 조치가 잘 되어있다. 케이블 구성도 450W 전원 공급기에 걸맞게 12V 4핀 케이블을 두 개 제공해 12V 8핀으로도 쓸 수 있게 했고, PCI-Express 6핀 보조 전원 케이블도 두 개를 달아 모자를 일이 없도록 했다.
▲ ATX-450PN을 열어보았다. 비교적 작은 크기의 방열판이 눈에 띈다.
▲ 전원 공급기 외부 케이스와 맞닿는 부분에는 필름 쉴딩 처리를 했다.
▲ 전원 입력부엔 EMI 필터를 달아 AC 전류의 파형을 안정적으로 바꿔줄 수 있도록 구성했다.
▲ 200V 1000㎌(마이크로 패럿)의 대용량 캐패시터 두 개를 얹어 안정적인 전원 공급을 돕도록 했다.
▲ 각 부분에 공급할 전력을 변환해주는 스위칭 트랜스포머도 커다란 모습이 듬직한 느낌을 준다.
▲ 저소음으로 돌아가는 120mm 냉각팬을 위해 노이즈 킬러 회로를 얹었다.
▲ 전원 공급기의 안정성을 위한 안전 접지는 필수다. ATX-450PN도 잊지 않고 안전 접지 처리를 했다.
▲ 고무 튜브에 꼭꼭 숨어있는 것이 무엇인가 열어보니, 안정성을 위해 빼먹지 않고 달아놓은 안전 퓨즈였다.
최근 그래픽카드들의 전력 소비량이 나날이 증가하는 추세이므로 고성능 그래픽카드에는 고출력 전원 공급기가 필수다. ATX-450PN에 저가형부터 고급형 그래픽카드까지 여러 종류의 그래픽카드를 달아 안정적인 전원을 공급해 주는지 점검해 보았다.
테스트 시스템
구분
제품
CPU
Intel Core 2 Extreme E6800
M/B
NVIDIA NFORCE 680i SLI
RAM
Corsair DDR2-1066 2GB
VGA
XFX GeForce 8800 GTX
XFX GeForce 8800 GTS
Rextech GeForce 8800 GTS
Leadtek GeForce 7950GX2
Leadtek GeForce 7950GT
Foxconn GeForce 7950GT
Leadtek GeForce 7900GTX
Sigmacom GeForce 7900GTX
Leadtek GeForce 7600GT
Forsa GeForce 7600GT
Leadtek GeForce 7300GT
HDD
WD Raptor 740GD
▲ 전력 측정계로 PC가 소모하는 전력량을 쟀다. 전력 측정계에 측정되는 값은 PC 전체가 사용하는 전력량이란 것을 주의!
▲ 물량 앞에 장사 없다. 최대한 많은 그래픽카드 구성에서 안정성을 점검 해보자.
필자가 전력 소비량을 잴 때 즐겨 쓰는 3DMark06 프로그램이다. 모든 그래픽카드의 설정은 1920 x 1200 해상도, 안티앨리어싱 4X, 비등방 필터링 16X 이다. 3DMark06 테스트를 전부 돌린 것은 아니고, 꾸준히 높은 전력을 소비하는 쉐이더 테스트 항목만 반복 실행되도록 설정하였고, 테스트 시작 후 5분 뒤에 쓰고 있는 전력량을 쟀다.
▲ GeForce 7900GTX - 지금은 GeForce 8800 시리즈에 자리를 내준 상태지만 아직 성능과 전력 소비량을 무시할 수는 없는 그래픽카드다. PC의 전력 소비량은 245W 정도였고, 이 정도로는 ATX-450PN의 작동에 문제가 없었다.
▲ GeForce 7950GX2 - GeForce 7900 두 개가 하나로 작동하는 그래픽카드로, 두 개가 뭉친 만큼 전력 사용량도 높다. 289W 정도의 전력을 소비했고, ATX-450PN은 안정적으로 작동했다.
▲ GeForce 8800GTS - DirectX 10을 지원하는 그래픽카드로 뛰어난 성능 만큼이나 전력 소비량도 높은 그래픽카드다. 267W 정도의 전력을 썼고 역시 아무 문제없이 잘 작동했다.
▲ GeForce 8800GTX - 현존 그래픽카드 중에서 가장 빠른 성능을 가지고, 전력 소비량도 가장 높은 그래픽카드다. 단일 그래픽카드 구성임에도 무려 311W, GeForce 7900GTX가 달린 PC보다 60W 이상의 전력을 더 쓴다.
비교적 높은 전력 소비량을 갖는 그래픽카드 위주로 단일 구성 작동에 문제가 없는지 알아보았다. 단일 그래픽카드로는 가장 높은 전력 소비량을 갖는 GeForce 8800GTX 사용에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 어떤 그래픽카드를 달더라도 SLI나 CrossFire 구성이 아니라면 ATX-450PN으로 충분할 것이다.
그래픽카드 하나로는 ATX-450PN의 모든 실력을 재기에 모자른 면이 없지 않다. 이제 그래픽카드를 두 개씩 쓰는 SLI 구성으로 ATX-450PN의 실력을 알아보자. SLI 구성은 비교적 저가형 그래픽카드 부터 고급형 그래픽카드 까지 여러가지로 테스트를 해봤고, 테스트 방식은 단일 구성과 동일하다.
▲ GeForce 7300GT SLI - 테스트에 쓴 그래픽카드 중 가장 막내 제품이다. 전력 소비량도 비교적 적은 편인데, SLI 구성을 해도 아무 문제없이 잘 돌아갔다.
▲ GeForce 7600GT SLI - 중급형 그래픽카드로 인기가 높은 GeForce 7600GT를 두 개로 묶어 보았다. GeForce 7600GT SLI 정도는 무난히 잘 작동했다.
▲ GeForce 7900GTX SLI - 성능으로 보나 전력 소비로 보나 만만찮은 그래픽카드 구성이다. 측정된 전력 소비량도 상당히 높은 수준인 398W를 보였다. 높은 전력 소비량을 보인 PC 구성이었지만 ATX-450PN는 아무 문제없이 PC에 충분한 전력을 공급해줬다.
▲ GeForce 7950GT SLI - GeForce 7900GTX 보다 모델 넘버는 높지만 성능은 낮은 이상한 녀석이다. 그래도 GPU 내부는 개선되었는지 전력 소모가 의외로 적다. GeForce 7950GT SLI 구성도 문제없이 쓸 수 있다.
▲ GeForce 8800GTS SLI - 올 것이 왔다. 엄청난 전력 소모를 자랑하는 GeForce 8800GTS SLI 구성을 꾸며봤다. 테스트 결과는 실패로, 아쉽지만 ATX-450PN의 정격 450W 출력으로는 GeForce 8800GTS 두 개를 돌리기에는 무리였다.
450W 전원 공급기로는 전기 많이 먹기로 소문난 GeForce 8800 시리즈 두 개를 돌리기는 무리였다. 필자도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고, NVIDIA에서 권장하는 전원 공급기 제원도 아니니 참고만 하도록 하자.
하지만 비교적 많은 전력 소비량을 가지는 GeForce 7900GTX 두 개를 묶어도 잘 작동한 것은 점수를 줄 수 있는 부분이다. 이외에도 테스트에 추가하지는 못했지만, GeForce 7900GS와 GeForce 7600GS의 SLI 구성에도 ATX-450PN이라면 아무 문제없이 쓸 수 있을 것이다.
요즘 그래픽카드의 전력 소비량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져 그래픽카드 위주로 ATX-450PN의 실력을 알아 보았다. 테스트해 본 ATX-450PN의 실력은 충분했다. 단일 그래픽카드 중에서 가장 높은 전력 소비량을 갖는 GeForce 8800GTX 테스트에도 아무 문제없이 잘 작동한 점은, PC에 어떤 그래픽카드를 쓰던 충분히 신뢰할만한 실력이라 할 수 있다.
NVIDIA가 권장하는 SLI 구성시의 전원 공급기 출력은 최소 500W 이상이지만, ATX-450PN으로 GeForce 7900GTX SLI 까지 테스트에 통과 한 점을 생각해보면 GeForce 7600 시리즈나 GeForce 7900 시리즈로 SLI를 구성해도 좋은 실력을 내줄 것이다. 이외에 충분한 개수의 케이블을 지닌 점과, 작동시의 정숙한 소음도 점수를 줄만한 부분이다.
윈도우즈 비스타 발매를 앞두고 PC를 업그레이드 하려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고성능 PC에는 고성능 전원 공급기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전원 공급기는 한번 구입하면 자주 교체하는 부품이 아니니 애초에 잘 골라서 구입해야 PC를 쓰는 몸과 마음이 편하다. 예전에 비해 가격도 많이 저렴해진 ATX-450PN 같은 400W 이상의 전원 공급기도 고려 해볼만한 가치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