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안정성의 파워 서플라이와 세련된 느낌의 케이스를 ‘스파클’이라는 브랜드로 공급하고 있는 SPI 코리아에서 최근 저렴한 가격대에 제법 고품격의 디자인을 느낄 수 있는 ‘스파클 폴리스 블랙’ 케이스를 선보였다. 2만원 중반이라는 가격을 가지고 있지만 고광택의 코팅과 분위기 있는 LED로 전면을 장식하고, 고발열의 시스템에서도 문제가 없도록 발열 부분까지 신경 쓰고 있는 보급형 케이스이다.

제품 이름 그대로 온통 블랙으로 되어 있는 이 제품은 흔히 피아노 코팅이라 불리우는 고광택 처리를 통해 저가형임에도 불구하고 제법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 때문에 사진 촬영시 주변의 온갖 잡것(?)들이 모두 케이스에 비치는 문제가 발생, 최대한 심혈을 기울였지만 사진 품질이 일부 떨어지는 것에 대해 미리 양해를 구한다.

전형적인 미들타워 형태를 띤 스파클 폴리스 블랙은 빛을 흡수하는 블랙 컬러를 바탕으로 고광택 코팅 처리되어 있어 주변의 빛 강도나 빛의 반사각에 따라 색다르게 보인다. 주변의 사물도 그대로 비쳐 보이기에 번쩍번쩍하는 느낌이 들어 조금은 촌스럽다는 생각도 들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개성 있는 외형은 주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전면부 테두리는 특별하게 띠로 처리해 블랙 컬러의 단조로움을 피하고 있다.

케이스 전면 중앙을 보면 원형의 조각물 4개가 눈에 들어온다. 좌측의 것은 리셋 스위치, 그리고 우측의 것은 전원 스위치 역할을 각각 맡고 있다. 그리고 가운데에 있는 2개는 그냥 특별한 기능적 역할은 하지 않는다. 온통 블랙의 케이스에 이와 같은 원형 형태의 하얀 버튼이 있으니 일단 시각적으로 눈에 띄지만 PC를 조립하고 전원을 켜면 좀 더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된다. 4개의 원형 구조물 안쪽에 고휘도 블루 LED가 있어 아래 사진과 같이 케이스의 모습을 180도 바꿔 놓게 된다. 아마도 ‘폴리스’라는 이름을 이 LED의 모습에서 따오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전원 및 리셋 스위치, 그리고 중앙에 있는 두 개의 원형 구조물 안에는 고휘도 LED가 각각 내장되어 있어 전원을 켰을 경우 사진과 같은 신비로운 효과가 나타난다.

전면에 노출되는 드라이브 베이는 총 5개이다. 이중 5.25인치 베이 4개, 3.5인치 베이는 1개로 각각 구성되어 있다. 슬라이딩 도어를 채택하여 ODD를 장착해도 외형적인 변화를 거의 주지 않으며, 3.5인치 베이도 도어로 처리함으로써 외부로 바로 노출되는 것을 막아준다.

하단에 있는 베이는 3.5인치 드라ㅓ이브를 위한 것으로써 깔끔한 외형을 유지하기 위해 이 역시 도어로 마무리했다.

한편 하단에는 작게 뚫린 12개의 구멍이 외부 공기 흡입이라는 냉각 기능을 함과 동시에 전면부의 디자인적인 요소도 함께 가지고 있다. 그리고 스파클 폴리스 케이스의 독특한 점이라면 바로 에어 필터를 내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치 공기청정기처럼 좌측에 필터가 있어 필요한 경우 케이스를 분해하지 않고 언제든지 필터를 꺼내 청소가 가능하다. 만일 필터가 없다면 냉각팬에 의해 전면부로부터 흡입된 공기가 케이스 내부에 들어오면서 각종 먼지들이 PC 컴포넌트에 쌓여 고장을 일으키게 된다.

먼지가 유입되어 내부에 쌓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착탈식의 필터가 제공된다.

우측 측면에는 사운드 입출력 및 두 개의 USB 확장 포트를 만나볼 수 있다. 케이스 뒤편으로 가지 않아도 이어폰 및 마이크, 그리고 기타 USB 주변 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그러나 측면 공기 통풍구가 좌측면에 있어 일반적으로 케이스를 우측 책상 면에 붙여놓는 것을 생각한다면 우측보다는 좌측에 아니면 전면에 두는 것이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좌측 측면에도 프로세서와 확장 카드에 대한 냉각성을 높여주기 위해 공기 통풍구가 위 아래 각각 나 있다. 뒤쪽으로는 커버를 쉽게 분리할 수 있도록 약간의 홈이 파여져 있다. 우측에도 마찬가지로 통풍구가 나 있으며, 다양한 방향으로 외부 공기를 유입할 수 있도록 몇군데에 더 통풍구가 뚫려 있다.

좌측 커버 안쪽에는 CPU 냉각을 위한 별도의 에어 가이드가 부착되어 있다. 에어 가이드는 필요에 따라 높낮이를 직접 조절할 수 있게끔 되어 있다.

밋밋한 사이드 커버를 손쉽게 분리하기 위해 작은 홈이 파여져 있다.

좌측 사이드 커버 안쪽에는 CPU 냉각을 위한 에어 가이드가 설치되어 있다.

에어 가이드는 높낮이가 조절 가능한 형태로 되어 있다.

드라이브 장착을 위해 전면 베젤은 분리가 가능하도록 착탈식으로 되어 있다. 전면 베젤은 앞으로 잡아당기면 쉽게 분리되는 구조이다. 특히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어 쉽게 부러질 수 있는 전면 베젤의 고정쇠를 금속 재질로 처리함으로써 파손 우려를 잠재우고 있다. 전면부에는 120mm 크기의 냉각팬을 별도로 장착할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하며, 이는 외부 공기의 내부 유입 기능뿐만 아니라 인접한 하드디스크의 냉각 효과도 함께 가져다 준다.

전면 베젤을 샤시에 고정하는 고정쇠는 플라스틱이 아닌 금속 재질로 되어 있어 쉽사리 파손되지 않는다.

후면부를 보자. 일반 ATX파워 장착이 가능하며, 7개의 확장 카드 슬롯이 제공된다. 냉각팬은 80mm 사이즈가 기본 장착되어 있으며, 사용자가 필요한 경우 92mm 냉각팬으로 교체 가능하다.

케이스 내부는 일반 ATX 미들타워 제품과 별 차이가 없다. 외부로 노출되는 5개의 베이 외에 안쪽에는 3.5인치 베이 6개가 추가로 제공된다. 따라서 총 11개의 드라이브 장착이 가능하다. 베이와 확장 카드 슬롯은 모두 전통적인 방식인 나사 고정 방식으로 되어 있다.

5.25인치 4개, 3.5인치 7개 등 총 11개의 드라이브 장착이 가능하다.

케이스 내부에서 바라본 후면부. 기본적으로 80mm 냉각팬이 장착되어 있으며, 92mm로 교체가 가능하다. 7개의 확장 슬롯 공간을 제공한다.

스파클 폴리스 블랙 케이스는 2만원 중반대라는 가격답지 않게 중고가형 케이스에서나 볼 수 있는 고광택 코팅과 같은 고급스런 디자인이 돋보이며, 에어 필터를 사용한 효율적인 공기 통풍 설계로 발열 문제까지 극복한 제품이다. 한편 SPI 코리아에서는 향후 화이트 컬러의 폴리스 케이스도 추가 선보인다고 하니 블랙과는 다른 화이트의 깔끔한 광택미를 다시금 느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