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깨끗하고 깔끔한 디자인이 눈에 띄는 'ICE II' MicroATX 케이스로 주목을 모았던 SPI코리아에서 이번에는 고급형 알루미늄 케이스인 'Gaming Bomb II'를 선보였다. 스파클 케이스로는 두 번째 제품이 되는 이 Gaming Bomb II는 ICE II 만큼이나 화제를 불러일으킬 만한 럭셔리 케이스로 수많은 특징과 개성을 지니고 있다.

▲ CHENBRO 'Gaming Bomb' / 'Xpider II' 케이스

 Gaming Bomb II는 이전에도 Gaming Bomb, Xpider II 케이스 등의 제조사로 잘 알려져 있는 대만 'CHENBRO'社의 제품으로, 이전 제품들에 많은 변형이 가해지면서 국내 유통사도 기존 업체가 아닌 SPI코리아가 맡게 되었다.
 이전과 비교해 보면 기존 제품들이 위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독특한 외형에 상당히 컬러풀한 플라스틱 부품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에 비해, Gaming Bomb II는 케이스 대부분에 알루미늄이 사용되어 훨씬 중후하면서도 수수하게 변모했다. 그러나 여러가지 사용자 편의성이 가미된 섀시 설계나 튜닝 요소 등 고급 제품으로서의 특징은 여전히 유효하다.

 한편 케이스 재질로서 '알루미늄'은 익히 알려져있듯 중량 / 열전도성 / 고급스러운 외형과 같은 측면에서 많은 장점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철판 케이스 제품에 비해 가공이 좀 어렵기 때문에 상당한 고가인 것이 사실이다. 비근한 예로 자동차를 들 수가 있는데, 비록 우리나라에는 흔치 않지만 구미 등지에서 인기 있는 알루미늄 차체의 차량들 또한 일반 제품들보다 훨씬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

 그럼 지금부터 이 까다로운 알루미늄 재질로 제작된 Gaming Bomb II의 외형 디자인은 어떠한지, 고급형 케이스로써 그 내부는 얼마나 편리하고 또 럭셔리하게 구성되어 있는지 구석구석 살펴보도록 하자.

▲ SPI코리아(주) CHENBRO Gaming Bomb II 케이스

　

제품명	Gaming Bomb II (Silver)
타입	Middle Tower
메인보드 규격	ATX, MicroATX
크기	235 x 533 x 522 mm (W x H x D) 알루미늄 섀시 두께 1.0mm ~ 2.0mm
무게	N.W. : 8.34 Kg / G.W : 10.64 Kg
색상	Silver / Black
드라이브 베이수	5.25" x 4 (외부) / 3.5" x 2 (외부), 3.5" x 5 (내부)
확장슬롯수	7개
냉각팬	후면 120mm x 1 (기본 장착) 전면 120mm x 1 (기본 장착) 상단 (옵션 장착, 92mm 장착 가능)
외부 단자	전면 USB 2.0 포트 x 2 전면 오디오(이어폰 / 마이크) 단자 전면 IEEE1394(FireWire) 포트 x 1
파워서플라이	옵션 장착
특징	알루미늄 재질 Full 사이즈 ATX 케이스 우측 패널 투명 아크릴 튜닝 아치형 운반용 손잡이 메인보드 장착 트레이 개폐 가능 독특한 PSU 장착 방식(PSU 고정 플레이트) Screwless 조립 방식
가격	27만원(E.S.P)
제조사	Chenbro Micom Co., Ltd.
문의	SPI코리아(주)

  Gaming Bomb II는 알루미늄 케이스로서 그 재질의 특유한 멋과 함께 자기만의 독특함까지 잘 살려내고 있다.

 역시 재질이 알루미늄인데다 표면은 無도장 상태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모습에 그 특유의 기계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또한 Gaming Bomb II는 비록 서버케이스 만큼은 아니지만 미들타워 케이스치고는 부피가 아주 큰 편이다. 우선 높이가 53.3cm로 일반적인 크기의 케이스에 비해 5~10cm 가량 높고, 가로폭과 앞뒤 길이도 23.5cm, 52.2cm로 각각 3~5cm 정도 더 길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가벼운 알루미늄 재질로 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포장을 제외한 전체 무게가 8.34kg으로 철판 케이스만큼이나 무겁다.

▲ SPI코리아 CHENBRO Gaming Bomb II (Black) 케이스

 Gaming Bomb II는 이번 리뷰에서 다루고 있는 실버(Siver) 컬러 제품 외에 블랙(Black) 컬러로도 동시에 출시되었기 때문에, 도색이 이루어지지 않은 알루미늄 표면 처리가 썩 내키지 않거나 좀 더 중후한 멋의 제품을 선호하는 이들에게도 선택의 기회가 있다.

 Gaming Bomb II의 전면 모습은 대체로 그 형태나 색상이 단조로워서 밋밋해 보이는 탓에, 일견 기존에 출시된 알루미늄 케이스들과 크게 다를바 없어 보인다. 하지만 부분부분 꼼꼼이 들여다 보면 그만의 독특한 점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 아치형 운반 손잡이

 Gaming Bomb II의 외형상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이전에 출시된 스파클 ICE II 케이스와 마찬가지로 케이스 상부에 독특한 아치형 운반 손잡이가 부착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ICE II와는 달리 케이스 하단 쪽에는 손잡이가 부착되어 있지 않고, 또 볼트로 고정되어 있어서 어렵지 않게 분리가 가능하다는 점은 달라진 부분이다.

 전면 패널 윗쪽에는 CHENBRO 로고가 새겨져있고, 그 오른쪽에는 전원/리셋 스위치, 전원/HDD 작동표시 LED가 부착되어 있다.

 전원 LED / HDD LED는 각각 에메랄드 / 블루 컬러의 고휘도 LED로 되어 있어서, 크게 요란하지 않으면서도 디자인면에서는 살짝 액센트가 되어줄 정도의 적당한 조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Gaming Bomb II의 전면 패널은 일반 케이스들처럼 전면 섀시에 고정되어 있다가 완전히 분리해내는 것이 아니라 여닫이 도어처럼 되어 있어서 ODD나 FDD, 메모리 카드 리더 등의 주변 장치를 편리하게 장착할 수 있다.

 전면의 외부 확장베이 수는 5.25인치 4개, 3.5인치 4개로 일반적인 구성이다.

 각각의 전면 베이 커버는 볼트를 이용하여 섀시에 고정되어 있고, 전면 패널 여닫이 도어와 전면 섀시 사이의 공간에는 투명 ABS-HB 칸막이로 채워져 있다.
 다만 좀 아쉬운 것은 확장 베이에 슬라이딩 도어가 장착되어 있지 않아서, 좀 더 깔끔함을 추구하는 유저들에게는 불만의 소지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전면 패널의 중하단에는 촘촘하게 뚫려 있는 공기 흡입구가 마련되어 있어서, 섀시 전면에 장착되어 있는 120mm 흡기팬으로의 공기 흡입량을 확보해준다. 조금 아쉬운 점은 공기 흡입구를 덮고 있는 전면 패널 도어의 디자인인데, 전체적으로 각진 형태로 되어 있는 Gaming Bomb II의 전면 모습에 그리 잘 어울려 보이지는 않는 것 같다.

 전면 패널의 하단 쪽에는 USB 2.0 포트 2개, 오디오 포트(이어폰/마이크) 등의 외부 단자가 노출되어 있고, 고급 케이스답게 IEEE1394(FireWire) 포트도 기본으로 갖추고 있다.

▲ 케이스 하면 받침대

 케이스 아랫면의 앞/뒷쪽에는 안정적인 거치를 위한 받침대가 부착되어 있고, 이 받침대는 상부 손잡이와 마찬가지로 볼트를 이용하여 섀시에 고정되어 있다.

 Gaming Bomb II 케이스 상부에는 92mm 냉각팬을 위한 흡기구가 마련되어 있는데, 형태는 전면 120mm팬 흡기구와 비슷한 모양이다.

 Gaming Bomb II의 우측 패널은 보는 것처럼 투명 아크릴창으로 튜닝되어 있어서 케이스 내부의 모습이 시원하게 들여다 보인다.

 CPU 에어가이드가 부착되어 있지 않은 점이 좀 걸릴 수도 있지만, 열전도성이 뛰어난 알루미늄 케이스인데다가 전후면 120mm 대형팬에 상단에는 92mm 팬까지 옵션 장착 가능하므로 냉각 성능만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일반적인 케이스들과 마찬가지로 사이드 패널 오픈 방식이고, 좌우 측면 패널에 모두 분리용 손잡이가 만들어져 있어서 탈착을 쉽게 해준다.

 측면 패널 고정용 핸드 스크류는 큼지막해서 다루기가 쉽고, 도난방지 잠금장치는 일반 케이스에 비해 두꺼운 철판을 2중으로 설치해서 단단하게 만들어 놓았다.

 Gaming Bomb II 케이스의 우측 패널 내부 모습이다. 씰이나 볼트를 이용하지 않았음에도 투명 아크릴창 장착부가 아주 깔끔하고 단단하게 처리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Gaming Bomb II 케이스는 상당한 고가의 제품인 만큼, 후면 및 내부 섀시 또한 고급스럽게 설계되어 있어 조립 편의성이 뛰어난 편이다.

 섀시 후면의 모습은 전면 패널과 마찬가지로 얼핏 보기에는 별다를게 없는 것 같지만, 곰곰히 살펴보게 되면 무척 독특하면서도 고급스럽게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다.

▲ 파워서플라이 마운팅 플레이트

 파워서플라이 장착 방식이 상당히 독특하다.
 분리 가능한 별도의 마운팅 플레이트가 있어서, 이 플레이트의 볼트 구멍에 먼저 파워서플라이(PSU)를 고정시킨 후 섀시 후면 방향으로 PSU를 삽입하고나서 다시 핸드스크류를 이용해 마운팅 플레이트를 고정하면 된다.
 최근 잘만 CNPS-7x00 시리즈를 비롯한 큰 부피의 CPU 쿨러 때문에 PSU를 교체하는데 애를 먹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Gaming Bomb II는 이러한 독특한 장착 방식 덕택에 그럴 염려가 없다.

 I/O 플레이트는 개별 부품으로 되어 있어 교체 가능하고, 알록달록하고 모양이 예뻐서 다른 것으로 바꾸어 사용하는게 아까울 정도이다.
 후면 팬그릴은 뒷쪽으로 볼록하게 약간 돌출된 형태로 촘촘하고 고급스럽게 처리되어 있고, 안쪽에 120mm 대형팬을 장착할 수 있다.

 확장 슬롯수는 7개이고 모두 개별 부품으로 분리 가능하다. 원터치 방식은 아니지만 핸드스크류로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드라이버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고, 가로폭이 넓은 확장 카드라고 하더라도 호환성에 문제가 생길 염려가 없다.
 또한 확장 슬롯 브라켓에는 보다시피 원형의 환풍구들이 많이 뚫려 있어서 냉각 효율을 더욱 높여주기도 한다.

▲ 메인보드 장착 트레이

 Gaming Bomb II의 섀시 후면에는 유독 핸드스크류가 많은데 그 중 중간에 있는 4개는 메인보드 장착 트레이를 위한 것이다.
 Gaming Bomb II 케이스는 파워서플라이 장착 플레이트와 마찬가지로 메인보드도 분리 가능한 별도 트레이를 이용해서 편리하게 조립할 수 있다.

 떼어낸 메인보드 장착 트레이의 모습이다. 충분히 넓기 때문에 Full 사이즈 ATX 메인보드에도 대응될 수 있고, 부분부분 필요한 강도에 따라 1mm~2mm 두께의 알루미늄 강판이 사용되어서 튼튼하게 제작되었다.

 메인보드 장착 트레이에는 2가지 종류의 스페이서가 사용된다.
 윗쪽에 있는 높은 길이의 3개는 트레이 자체가 스페이서를 겸하고 있는 것이고, 아랫쪽에 있는 것들은 별도의 스페이서를 부착한 후 사용하도록 되어 있어서 다양한 규격의 메인보드에 호환된다.

 후면 섀시에는 최근의 대형팬 장착 추세에 맞추어 120mm 크기의 팬(KD1212PTB3-6A)이 부착되어 있다.

 이 팬은 대만 'Sunonwealth Electric Machine Industry Co,Ltd'社의 제품으로 회전수 2,400 RPM에 풍량 69 CFM으로 냉각 성능은 충분하지만, 소음 레벨이 35.5dB(A)로 정숙성은 그리 뛰어난 편이 아니다. 또한 Gaming Bomb II의 우측 패널이 투명 아크릴 튜닝이 되어 있음을 감안해서 컬러 LED팬을 부착하는 것은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

▲ 후면 냉각팬 장착 홀더

 한편 후면 120mm 냉각팬은 볼트를 이용하지 않고 별도의 홀더에 고정되어 있다. 그리고 투명 ABS-HB로 만들어진 이 홀더 자체도 섀시로부터 분리 가능한데, 홀더 중앙부에는 먼지 필터가 부착되어 있어서 냉각팬을 깔끔하게 관리할 수 있다.

 Gaming Bomb II는 케이스 부피가 크기 때문에 내부 공간이 아주 널찍해서 우수한 냉각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여느 케이스들보다 파워서플라이 장착부가 견실하게 만들어졌고, 아래쪽 플레이트에는 큼지막하게 환기구들을 뚫어두었기 때문에 듀얼팬을 장착한 PSU라고 하더라도 하면 흡기팬의 원활한 작동을 방해하지 않도록 최대한 배려해 두었다.

 내부 섀시의 중단과 하단에는 메인보드 장착 트레이를 위한 레일이 만들어져 있고, 섀시의 강도 보강을 위한 지지대의 역할도 겸하고 있다. 바닥에는 CHENBRO의 로고가 새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Gaming Bomb II는 고급 케이스답게 섀시 내부의 왼쪽면 모습도 평범하지 않다.

▲ ICM™ - Integrated Cable Management Technology

 Gaming Bomb II 케이스에는 ICM™(Integrated Cable Management Technology)이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불리는 기술이 적용되어 있는데, 다름이 아니라 섀시 설계 단계에서부터 내부 배선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을 말한다.

 위 사진들에서 보다시피 섀시 각부분에 내부 케이블들이 지나가기 위한 구멍과 홈이 만들어져 있어서 시스템 조립후 케이스 내부를 깔끔하게 정돈할 수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케이스 내부 공기 순환이 원활해지면서 더욱 향상된 냉각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섀시 천장에는 92mm 냉각팬(옵션)을 장착할 수 있는 투명 홀더가 부착되어 있고, 위치상 흡기팬보다는 배기팬을 장착하는 쪽이 더욱 효과적이리라 여겨진다.

 확장 베이수는 5.25인치 4개(외부), 3.5인치 7개(외부 2개, 내부 5개)로 넉넉한 편이고, 그 복잡한 형태로 미루어 알 수 있듯이 각종 조립상의 편의를 위한 설계가 가미되었다.

 5.25인치/3.5인치 외부 확장 베이에는 원터치 고정 레버가 부착되어 있어서 편리하게 주변 장치들을 장착할 수 있다. 이 원터치 고정 레버는 부품이 상대적으로 많이 사용되었기 때문인지 형태가 조금은 특이해 보인다.

 확장 베이의 반대쪽은 원터치 고정 레버가 부착되어 있지 않은 대신, 철판 스프링으로 고정하도록 되어 있다.

▲ FlexiBay™

 3.5인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고정 베이에는 FlexiBay™이라는 독특한 기술이 적용되어 사용 환경에 따라 하드디스크 장착 방향을 바꿀 수 있다.

 3.5인치 HDD 확장 베이는 아래/위 2개의 잠금 레버를 이용해 섀시에 고정되어 있고 필요시 분리하여 드라이브를 장착할 수 있다.

 5.25인치/3.5인치 외부 확장 베이와는 달리 HDD 장착 베이에는 원터치 고정 장치가 부착되어 있지 않다. 아무래도 HDD가 여타 장치들보다는 진동을 많이 유발시키다 보니 더욱 확실하게 드라이브를 고정시키기 위한 선택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래서인지 HDD 확장 베이의 측면에는 전용 고정 볼트와 함께 진동 방지를 위한 고무링이 부착되어 있다.

 HDD 확장 베이를 분리해내고 나면 전면 120mm 흡기팬의 모습이 드러난다.
 후면 배기팬과 똑같은 팬(SUNON, KD1212PTB3-6A)이 부착되어 있고, 팬 고정 홀더 역시 분리가 가능하다. 고정 홀더 중앙부에 먼지 필터가 부착되어 있는 점 역시 동일하다.

 전면 IEEE1394 / USB 2.0 / 오디오 포트 연결 케이블 단자는 모두 일체형으로 되어 있어 조립이 간편하고 보기에도 깔끔하다.

 전원/리셋 스위치 및 전원/HDD 작동 표시 LED 단자 처리 역시 무난한 편이다. 특히 전원(Power) LED 단자를 보게 되면 +극 단자와 Ground 단자를 분리해 두어서 메인보드에 상관없이 2핀, 3핀 헤더에 모두 대응된다.

 Gaming Bomb II의 부가 구성물들은 액세서리 팩에 담겨져서 제공된다.

 Gaming Bomb II에는 ICM™ 기술이 적용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크기의 케이블 홀더가 부가 구성물로 포함됨으로써 보다 깔끔하게 케이스 내부 배선을 정리할 수 있다.

 한편 기본 장착된 120mm팬들은 1인치 4핀 전원 커넥터가 아니라 미니 3핀 전원 커넥터로 작동 전원을 공급받도록 되어 있는데, 만일 메인보드에 3핀 전원 헤더가 부족할 경우를 대비하여 변환 커넥터가 포함되어 있다.

 22페이지로 되어 있는 유저 메뉴얼은 영문으로 되어 있고, 케이스에 독특한 부분이 많은 만큼 여러 장의 사진을 동원하여 조립 방법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SPI코리아 CHENBRO Gaming Bomb II 케이스는 외형/ 내부 설계/ 사용자 편의성/ 성능 모든 면에서 거의 베스트에 가까운 제품이다.

 우선 외형적으로 보면. CHENBRO의 기존 제품들과는 달리 그리 요란하지 않으면서도 전체적으로 알루미늄 특유의 기계미와 개성적이고 센스있는 디자인을 잘 살려내고 있어 은근한 주목을 끌만 하다. 세부적으로도 아치형 운반 손잡이, 독특한 받침대 모양, 측면 패널의 시원스러운 투명 아크릴 튜닝 등 독특한 요소가 많다.
 또한 내부적으로도 ICM™이 적용된 섀시 구조와 다양한 케이블 홀더를 이용해 케이스 내부를 깔끔하게 정돈할 수 있도록 배려함으로써, 투명 아크릴창을 통한 시각적인 만족도를 더욱 크게 만들어 주고 부가적으로 냉각 성능 향상의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그렇지만 사실 Gaming Bomb II는 그러한 시각적 요소보다는 여러가지 편의성 측면에서 더욱 눈에 띄는 사항이 많은 케이스이다.
 우선 복합적인 섀시 설계로 분리 가능하도록 제작된 PSU & 메인보드 장착 트레이(플레이트)를 통해 조립 및 시스템 관리가 용이하다는 점 / 외부 확장 베이의 원터치 고정 레버, FlexiBay™ 기술이 적용된 HDD 확장 베이의 편리함 / 드라이버 사용 없이도 조립 가능한 확장 슬롯 / 탈착이 가능해서 청결 유지가 쉬운 냉각팬 고정 홀더 & 먼지 필터 등 등. 사용자 입장에서 미처 생각해내기 어려운 부분까지 많은 배려가 이루어져 있다.

 Gaming Bomb II 케이스는 또한 그 이름처럼, 고사양의 발열이 많은 시스템을 사용하는 하드코어 게이머를 위해 냉각 성능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우선 케이스 재질이 열전도성이 뛰어난 알루미늄으로 되어 있고 내부 부피가 크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냉각 효율이 좋다. 거기에다 전후면 대형 120mm 쿨링팬 기본 장착에 상단에는 92mm팬까지 추가적으로 장착 가능하고, 각부에는 효과적인 쿨링을 위해 많은 흡기구들이 마련되어 있다. 확장 슬롯 브라켓의 환기구들 또한 비록 작지만 세심한 배려를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러한 특징들은 CHENBRO의 광고 문구처럼 비단 게이머 뿐만 아니라 하이엔드 유저들이나 워크스테이션급 시스템을 사용하는 유저들에게도 매력적일 수 있는 사항들이다.

 그렇지만 이런 수많은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20만원 중반대라는 가격만큼은 많은 유저들에게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그간에도 여러 브랜드에서 알루미늄 케이스를 출시했고 높은 가격에 판매되어 왔지만, CHENBRO Gaming Bomb II는 그 중에서도 가격이 가장 센 축에 속한다. 물론 여느 알루미늄 케이스와 비교해 특화된 섀시 설계나 사용된 알루미늄의 두께, 사용자 편의성 측면에서 상대적인 우위에 있긴 하지만 가격 자체가 절대적으로 높다는 것만은 부정할 수 없다.

 결국 최고급 스펙의 시스템을 사용하면서 주변기기까지 다양하여 구매 필요성을 충분히 느끼고 있고, 경제적인 여력까지 넉넉히 갖춘 고급 유저들로 제품 수요층이 극히 한정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인데... 대다수 일반 유저들에게는 무척이나 아쉬울 따름이다. 여튼 강력한 성능이 많이 포함된 제품인 만큼 앞으로 이 제품의 행보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