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클이라는 브랜드로 PC 시장에서 케이스와 파워 서플라이를 유통하고 있는 SPI코리아에서 조금 독특한 디자인의 신제품 PC 케이스 레오(LEO)를 선보였다. 냉각팬의 배치나 공기 통풍구의 효율적인 설계로 냉각 효과를 상승시킨 것은 기본, 블랙과 화이트의 기본 바탕에 '라인'의 미를 살려 기존 케이스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새로운 느낌을 가져다준다.

최근 2년간 PC 케이스는 블랙과 화이트 컬러가 이끌어왔고, 현재도 인기 모델은 이들 컬러의 제품들이 독차지 하고 있다. 아무래도 책상 한쪽 구성에서 장기간 사용자의 눈에 노출되는 제품이기에 쉽게 질려버릴 수 있는 채도를 갖는 빨강, 파랑, 녹색과 같은 색상보다는 보다 차분한 느낌의 무채색인 블랙과 화이트 컬러가 선호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어쨌든 케이스의 이런 경향에 맞추어 스파클 레오도 블랙과 화이트의 두 가지 제품으로 나뉘어 출시된다.

한눈에 봐도 스파클 레오는 기존 케이스와 달라 보인다. 맹숭 맹숭한 블랙 혹은 화이트로만 처리한 것이 아니라 전면부에서 시작되어 측면까지 이어지는 독특한 라인 처리는 특별해 보인다. 대부분 면을 중심으로 특정 부분에 색을 칠해 버리는 기존 케이스와는 달리 라인(선)을 사용한다는 것이 참신하다.

　

ODD 트레이 추출 버튼이나 전원 및 리셋 버튼이 라인을 따라 살며시 숨어 들어간 것도 디자인 설계시 꽤나 신경을 썼음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게다가 피아노 코팅이라 불리는 고광택 코팅을 적용함으로써 고급스러움으로 귀결되는 높은 완성도를 보이고 있다.

전면에서 바라보았을 때 좌우폭은 기존 미들타워형보다 긴 편이다. 대개 18cm인데 비해 레오 케이스는 20cm의 폭을 가지고 있다. 전면의 독특한 디자인으로 폭은 시각적으로 그렇게 넓어 보이지는 않지만 책상 한구석에 설치시 넓은 폭을 느낄 수 있다.

전면에는 총 6개의 드라이브 베이가 제공된다. 5.25인치 4개와 3.5인치 2개 등이다. 이들 베이 역시 앞부분을 덮고 있는 커버는 케이스의 전체 디자인과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동일한 느낌으로 마무리되어 있다. 특히 첫번째와 세번째 베이에는 어떤 ODD를 장착해도 베젤과 케이스의 부조화스러운 모습을 피하기 위해 전용 슬라이딩 도어로 덮여 있다. 고급스럽게 디자인된 트레이 추출 버튼이 인상적이다.

3.5인치 드라이브 베이는 정말 독특한 방식으로 케이스에 숨어있다. 본 기자도 처음에는 3.5인치 베이가 아예 없는 줄 알았으니 디자인 속에 스며든 적절한 배치가 이색적이다. 3.5인치 베이는 5.25인치 베이 바로 아래쪽에 위치한다. 우측면을 좌측으로 살짝 밀면 아래 사진과 같이 커버가 밀려난다. 좌측으로 완전 밀어 제치면 두 개의 3.5인치 베이가 드러나게 된다. 상대적으로 사용빈도가 적은 3.5인치 베이를 이와 같은 방식으로 케이스에 살짝 숨겨놓은 점은 역시나 높이 평가할 만하다. 물론 3.5인치 베이를 자주 사용하는 이들에게는 무지 무지 불편하겠지만 말이다. 게다가 커버는 좌측면으로 젖혀지는 방식이기에 이를 위해 약 3cm 정도의 공간을 요구하기 때문에 PC 케이스를 좌측 벽쪽에 밀착해 사용하는 것도 불가능하다는 불편함도 있다.

커버를 밀어 좌측으로 젖히면 3.5인치 베이 두개가 나타난다.

케이스 최하단에는 멀티 I/O가 제공된다. 살짝 누르면 커버가 스르르 열리면서 사운드 입출력 단자와 2개의 USB 포트가 나타난다. IEEE1394 커넥터 공간은 마련되어 있지만 아쉽게도 IEEE1394 포트는 지원되지 않는다.

좌우측면을 보자. 대개 CAG 규격에 따라 좌측면만 CPU와 확장카드를 위한 통풍구를 뚫어 놓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 제품은 좌우 샤시 모두 제법 넓게 통풍구가 나 있다. 뒤에서 얘기하겠지만 120mm 냉각팬의 힘으로 전면 뿐만 아니라 케이스 측면으로도 외부 공기를 유입시켜 인근 콤포넌트에 대한 냉각 효과를 누리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된다. 특히 우측 하단에 나 있는 공기 유입구는 메인보드 바로 뒤쪽에 위치하고 있어 이에 대한 발열 문제를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케이스 우측면 모습이다. 이 역시 앞쪽과 뒤쪽에 공기 유입구가 나 있다.

후면은 일반 ATX형 미들 타워와 다르지 않다. 다만 외형적으로 눈에 띄는 것은 80mm부터 120mm까지 장착 가능한 냉각팬이다. 그리고 레오 케이스는 시장에 120mm 냉각팬이 장착된 상태로 유통된다. 국내 유저들이 가급적 큰 형태의 냉각팬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잘 반영한 셈이다.

120mm 크기의 냉각팬이 기본 장착된다.

레오 케이스의 개폐 방식은 조금 독특하다. 대개 후면 나사고정을 이용한 좌우 개폐 방식인데 비해 레오 케이스는 상단 커버를 분리하고 나서 좌우 커버를 분리할 수 있다는 조금은 번거로운 방식을 따른다. 다만 상단부도 시원스럽게 뚫려 있어 ODD 등 조립시 다소 편리하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케이스 상단에는 케이스의 뒤틀어짐을 방지하는 지지대가 부착되어 있다.

상단 커버를 벗겨내면 좌우 측면 커버를 분리할 수 있다. 케이스 상단에는 케이스의 뒤틀어짐을 방지할 수 있는 두 개의 바(bar)가 연결되어 있다.

　

좌측 커버 안쪽에는 사진과 같이 에어 가이드가 장착되어 있다.

　

에어 가이드 안쪽에는 외부 먼지 유입을 막기 위한 필터가 부착되어 있다.

　

내부는 보급형의 일반 케이스와 차이가 없다. Full 사이즈의 ATX 메인보드 장착이 가능하며, 전면에는 상단부터 4개의 5.25인치 베이와 2개의 3.5인치 베이, 그리고 하드디스크를 장착할 수 있는 4개의 베이가 제공된다. 총 10개의 드라이브 장착이 가능하며, 이 정도면 드라이브 확장에 있어 부족함이 없다.

전면에는 상단부터 4개의 5.25인치 베이와 2개의 3.5인치 베이, 그리고 하드디스크를 장착할 수 있는 4개의 베이가 제공된다. 총 10개의 드라이브 장착이 가능하다.

　

뒤쪽에는 7개의 확장 슬롯 공간이 제공된다.

상대적으로 많은 열이 나는 하드디스크의 냉각과 더불어 케이스 내부의 보다 원활한 열기 배출을 위해 전면부에도 최대 120mm 냉각팬을 부착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놓았다. 이 냉각팬은 기본 제공되지 않으나 후면부에서 충분히 열기를 뽑아주기 때문에 많은 수의 하드디스크를 쓰지 않는다면 추가적인 냉각팬 확장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보기 어렵다.